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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이 통하는 세계라는 것. 1 3월의 어느 날 몹시 치고 싶은 드립이 있었다. 말하기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나 같은 인간은 습득한 정보를 상황과 맥락 안에서 가공, 비슷한 경험을 했으리라 짐작되는 상대에게 표현하고 공감받는 것이 지고한 행복 중 하나다. 내 드립은 다쟈레(말장난)에 가깝게 표현될 때도 있고, 몇 년 째 지식이 추가되지 않는 대학 시절 공부에서 연유한 것도 있다. 그러나 당시 내가 치고 싶었던 드립은 롤 올스타에 관한 것이었다! 유럽의 엑스페케가 경기 끝나고 키스받고 싶다고 하자 한국 대표이자 선수들에게조차 센파이라 불리는 페이커는 '싫다. 친추도 하지마.' 라고 거절했는데- 그에 굴하지 않은 상대팀이 '사랑을 주세요, 센파이.' 라고 애교있게 답하는. 설명하면 구질구질해지는데다 롤팬조차도 이해하기 힘든 맥락의 드립이.. 더보기
영 레이디, "영 레이디, 당신 가슴 속의 깊고 어두운 구멍은 대도시에 살아서 생긴 게 아니에요. 보스처럼 어깨를 펴고 누구도 나를 상처 입힐 수 없다는 양 절대 남앞에서 울지 않겠다는 양 굴어선 안 돼요. 가끔은 맘 속의 어린애가 마음껏 울 수 있게 해주고, 또 가끔은 온 생을 향해 단호하게 NO라고 얘기해야 돼요." 터키의 카파도키아에서 밤새 라키를 함께 마셨던 오젯의 말. 어제 새벽 문득 찾아본 여행일기에서 메모를 발견, 마음이 환해졌다. 그렇다. 관성의 힘으로 나를 밀고 끄는 생을 향해, 가끔은 온 힘을 다해 NO 라고 소리쳐야한다. 더보기
last smile 내 이별 테마곡은 꽤 오랫동안 SMAP의 last smile이었다. 이 곡이 수록된 음반이 나왔을 때, 나는 마침 오래 사귀었던 연인과 막 헤어진 참이었다. 아무 생각없이 이어폰을 꽂고 지하철 안에서 덜컹거리다말고 문득 들려온 가사에 숨이 콱 막혔다. "그런 슬픈 눈으로 마지막 말을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당신의 강한 척 하는 미소도 언젠가는 추억으로 변하겠지 / 안녕, 사랑스러운 사람이여. 당신과 만날 수 있어 다행이었어.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니 후회하지 않아. / 슬픈 때야말로 강하게 웃어보이던 당신의 눈에서 흐르던 뜨거운 눈물을, 나는 잊지 않아, 잊고 싶지 않아" 이별 후에도 그다지 울지 않았는데, 노래가 들렸을 땐 지하철 안이었는데도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그 이후로 나는 이별의 순간이 올때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