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생각이 났어, 어제는 작은 모임이 있었다. 우연히 발견한, 마음이 흐뭇해지는 공간에 둘러앉아 소소한 이야기를 꽤 오래 나누었다. 그 중 연장자인 한 분이 의미 깊은 위로의 공간에 대해 이야기했다. 언제든 내킬 때 찾아갈 수 있는 곳, 배고프면 자연스레 함께 밥을 먹어주는 사람이 있는 곳, 물잔에 물이 담기듯 내가 거기 있는 것이 자연스런 공간에 대해. 어떤 시절 나도 그런 공간을 가져본 적이 있다. 하나는 대학의 동아리 방이고, 다른 하나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 겨울까지 시간 비는 토요일이면 찾아간 일본 취향의 잡화점이다. 마산에 있기엔 드문 가게였다. 일본 애니메이션과 일본 가수의 CD를 팔았고, 몇 개의 독특한 액세서리와 비디오게임을 취급했으며, 일렉 기타 두 세대가 판매용인지 전시용인지 모를 애.. 더보기 이전 1 ··· 5 6 7 8 다음